얼마 전, 모 회사의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에 면접을 보러간 적이 있다. 질문할게 없었던 건지 면접관이 혹시 운영하는 커뮤니티나 블로그같은거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대답하고 이 블로그 주소를 가르쳐줬었다. 아마도 의도는 평소 IT관련 의견, 주관 또는 이 쪽 분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사용하는 블로그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아닌가 한데.. 대충 둘러보시더니 "기술적인 블로그는 아니네요?"
그래, 기술적인 블로그가 아니다. 예전에 회사다닐 적 잠시 토크게임엔진, C, C++ 관련 분류를 만들고 시간날 때 마다 하나씩 포스팅 한적이 있다. 뭐 거의 토크게임엔진에 대한 것이 전부이지만..
한참이 지나고 내가 이 포스팅을 하는데에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가 포스팅하는 글의 내용은 검색하면 거의 다 나오는 수준이고, 딱히 전문적인 글이 아니기에 이거 써서 뭐하나? 라는 회의감이 드는거였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분명 아닌 것 같았다. 일하며 배워나가는 것들을 개인적으로 기록하고 공부한다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고나서 그나마도 없던 기술적인 분류는 비공개로 감춰놨었다. 그냥 쓸데없는 내용보다는 일기, 수영, 여행 등. 내가 관심있는 내용, 그러니까 취미생활과 관련된 내용만 포스팅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블로그로 바꾸는게 좋을 것 같아서였다.
며칠전, 학교 동기 중 아는형이 전화와서 얼마전부터 서브버젼을 사용하는데 커밋이 되질 않는단다. 그래서 커밋권한 없는거 아니냐고 확인해보라고 말해주고 끊었다. 걸어가면서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는데 서브버젼도 사용안해본지가 이미 반년이상 지나버린터라 그 때는 거침없이 사용했는데도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놔. 그래서 일단은 개인적인 블로그로 사용하기보다는 전공분야든 뭐든 상관없이 잡다한 내용을 다 기록하는 말 그대로 기록장으로 블로그를 사용하는게 필요할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내가 이 때 이런걸 했었구나 라며 찾아볼 수 있을테니까.
나름 실무에서 2년이상 경험을 쌓은게 내 자랑이라면 자랑인데 이제는 학교로 돌아오고 나서부터는 학점관리하느라 제대로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없을 뿐 더러 그나마 있던 기억마저도 사라져버리고 있으니.. 뭔가.. 점점 불안해지고있다.
물론, 지난 학기에 엘리트급은 아니라도 대충 만족할만한 성적은 건졌기에 변명은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좀 더 키보드를 두드려보고 싶은거다. 성적도 건지고 프로그래밍 경험도 꾸준히 쌓고싶은데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에는 너무 벅찬것같다.
어차피 IT쪽 기술직으로 진로를 잡고 있는거라면 공돌이로서 전문적인 기술능력을 향상시키는게 좋을지, 아니면 남들처럼 학점, 영어성적, 공모전, 인턴 등 소위말하는 스펙을 쌓는데 치중해야할지 뭐가 우선인지 잘 모르겠다. 뭐, 결국에는 그 두가지가 같은 맥락인건가?
anyway, 이번학기에도 성적 잘 받는데 최우선으로 신경은 쓸거지만.. 그냥 좀.. 요즘엔 고민이 된다.
근데.. 빨리 하이킹 마지막날 내용 써야하는데 ㅠ